2025년 한국 증시 급등의 이유와 2026년 전망: 반도체·지배구조·무역환경의 삼각축

2025년 한국 주식 ‘대반등’의 배경과 2026년에도 이어질 조건

2025년 한국 주식시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습니다. 대표적으로 아이셰어즈 MSCI 사우스코리아 ETF(iShares MSCI South Korea ETF)가 거의 두 배 가까이 오르며, 한국 증시가 오랫동안 따라다녔던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일부 걷어내는 모습이었습니다. 다만 2026년에 같은 속도로 반복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추가 상승이 가능하더라도 “어떤 동력이 유지되느냐”가 관건으로 떠올랐습니다.


2025년 한국 주식 급등은 반도체 가격 상승과 AI 수요, 지배구조 개혁, 무역협상 변화가 맞물린 결과였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줄어들기 시작한 이유

한국 증시는 오랫동안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낮게 평가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배경에는 지배구조 문제, 대주주 중심 의사결정, 주주환원(배당·자사주) 부족 같은 요인이 반복적으로 거론돼 왔습니다. 그런데 2025년에는 이런 구조적 요인을 손보려는 흐름이 강해지며, “할인 요인이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했습니다.

흥미로운 지점은 밸류에이션입니다. 한국 시장은 평균적으로 선행 PER(앞으로 예상되는 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 약 10배 수준으로 평가됐는데, 비슷한 기술 중심 시장인 대만이 약 17배로 언급된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편입니다. 즉, 주가가 크게 올랐어도 “비싸졌다”기보다 “할인이 일부 해소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반도체가 끌고, AI가 밀어준 상승 동력

한국 증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축은 단연 반도체입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 기업이 합쳐서 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40%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은, 한국 증시가 어떤 산업의 흐름에 민감한지 잘 보여줍니다. 이 두 회사는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와 함께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사실상 ‘3강’ 체제로 이끌고 있습니다.

특히 2025년 말에는 DRAM 계약 가격이 최근 분기 동안 2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언급됩니다.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운영하는 대형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이 메모리 수요를 강하게 끌어올렸고, 동시에 주요 업체들이 공급(생산능력) 확대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가격이 더 오를 여지도 거론됐습니다. 수요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느껴질 만큼 강하면, 시장은 기업 이익 전망을 다시 높게 잡게 되고, 그 과정에서 주가의 ‘평가(멀티플) 자체’가 올라갈 가능성도 생깁니다.

기업별로 보면 2025년에 SK하이닉스는 주가가 거의 4배 가까이 뛴 반면, 삼성전자는 약 125% 상승에 그쳤다는 대조가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포인트는 “삼성전자가 AI용 고대역폭 메모리(HBM)에서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따라붙고 있다”는 평가와, 그럼에도 “주가가 과거 고점에는 못 미친다”는 인식이 공존했다는 점입니다. 이런 시각은 2026년에도 ‘추격’이 이어질 경우 추가 재평가 여지를 남깁니다.


AI의 또 다른 수혜: 전력·전기설비 업종

AI 붐은 반도체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데이터센터는 전기를 매우 많이 쓰고, 전력 설비 투자도 함께 늘어납니다. 이 흐름 속에서 한국의 전기·전력설비 업체들이 수주가 늘고 주가도 반응하는 모습이 언급됩니다. 대표적으로 현대일렉트릭(Hyundai Electric), 효성중공업(Hyosung Heavy Industries) 같은 기업들이 ‘AI가 먹는 전기’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전력 수요 확대의 직접 수혜 업종으로 거론됩니다.


무역환경 변화: 관세 협상에서 얻은 상대적 이점

2025년의 대외 변수로는 미국의 강경한 무역정책 기조가 큰 흔들림을 만들었다는 인식이 깔려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국은 오히려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핵심은 10월에 언급된 합의입니다. 이 합의를 통해 자동차 관세가 25%에서 15%로 낮아졌고, 일본과 유럽연합(EU)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졌습니다. 

또 한국산 반도체에 대한 부담(부과될 수 있는 관세·부담금 등)이 다른 공급국—예를 들어 대만—보다 불리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의 문구도 포함됐다고 언급됩니다. 한국 증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이 자동차와 반도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런 변화가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습니다.


국내 정책: 지배구조 개혁이 ‘주가의 체질’에 영향을 줄까

국내에서는 6월에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과 여당 성향의 개혁 드라이브가 투자자들의 기대를 키운 흐름으로 설명됩니다.

구체적으로는 상법(상업 관련 법 체계) 개정으로 기업 이사의 ‘주주에 대한’ 신인의무(충실 의무)를 명확히 하는 방향이 빠르게 추진됐고, 배당에 부과되는 최고세율을 50%에서 30%로 낮췄다는 변화도 언급됩니다. 배당 관련 세율이 낮아지면 기업이 배당을 늘릴 유인이 커지고, 이는 장기적으로 주주환원 강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기대를 낳습니다.

2026년의 ‘핵심 과제’: 승계 과정에서 주가를 낮출 유인 줄이기

다음 단계로 거론된 과제는, 지배주주(오너 일가)가 다음 세대로 지분을 넘기는 과정에서 주가를 낮게 유지하려는 유인을 줄이는 문제입니다. 최대 60% 수준의 상속세를 낮추는 방안은 정치적으로 반대가 있어 쉽지 않지만, 대안으로 주식 이전(증여·상속 등)을 과세 목적에서 ‘장부가치의 0.8배’로 일괄 평가하는 아이디어가 논의될 수 있다는 언급이 있습니다.

이 대목은 왜 중요할까요. 일부 대기업 집단(재벌 기업들)이 PBR(주가순자산비율) 0.3배 수준처럼 ‘장부가치보다 훨씬 낮은 주가’에 머무는 경우가 있다는 지적과 연결됩니다. 승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가를 낮게 둘 유인이 줄어들면, 기업 입장에서도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할 동기가 커지고, 시장 전체의 ‘할인 요인’이 구조적으로 약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실제 제도화 여부가 관건이며, 통과 가능성을 “반반” 정도로 보는 시각도 함께 제시됩니다.


2026년 전망: “또 오르긴 해도, 물리법칙처럼 속도는 둔화될 수 있다”

2025년의 급등 이후 2026년에는 상승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이 언급됩니다. 특히 지배구조 개혁 기대가 선반영된 종목들 중에는, 실제로 약속한 변화가 뒤따르지 않으면 실망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경고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낙관이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닙니다. 한 쪽에서는 한국 주식이 올해(2026년)도 추가로 약 20% 정도 오를 여지를 ‘대략적인 추정’ 수준으로 제시합니다. 다만 투자 포지션은 더 분산되는 모습도 보입니다. 

예를 들어 글로벌 엑스 ETF(Global X ETFs) 쪽에서는 한국 비중을 유지하되 “과도한 비중 확대는 아닌” 수준으로 두면서, 2025년에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인도로 일부 자금을 옮기는 흐름이 언급됩니다.


금리와 내수주: 성장률 ‘1%대에서 2%대로’의 의미

한국 경제는 인구 정체와 성숙한 소득 수준(1인당 GDP가 일본과 비슷하다는 표현) 때문에 과거처럼 고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인식이 깔려 있습니다. 다만 2026년에는 성장률이 약 1%에서 최소 2% 수준으로 가속할 수 있다는 전망이 언급되고, 그 배경으로 금리 인하 사이클이 거론됩니다. 

금리가 내려가면 소비·투자 심리가 개선될 여지가 있어, 수출·반도체 외에도 내수 기반 기업들이 관심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맥락에서 2021년 전후로 한때 크게 주목받았다가 주가가 부진했던 인터넷·플랫폼 기업들이 다시 후보군으로 거론됩니다. 예로 쿠팡, 카카오 같은 기업이 언급되는데, 이는 “반도체만 보지 말고, 금리·내수 환경 변화까지 함께 보자”는 시각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출처: South Korea Stocks Had a Breakout 2025. Can It Continue? - Barr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