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닛랩스 주가 1년 600% 상승: 스웨덴 군 계약과 ‘우주+AI’ 데이터 인프라의 부상

“우주 데이터+AI”가 군과 정부 예산을 끌어당기고 있습니다

최근 1년 동안 주가가 약 600% 가까이 뛰어오른 우주 관련 종목이 있습니다. 플래닛랩스(Planet Labs, PL)입니다. 한때 “SPAC로 상장한 신생 우주기업” 정도로 묶여 보이던 회사가, 이제는 국방·정보·재난 대응에 필요한 ‘위성 데이터 인프라’ 기업으로 다시 평가받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이 기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위성을 더 많이 띄운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플래닛랩스는 “지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거의 실시간에 가까운 속도로 포착하고, 그 방대한 이미지를 인공지능으로 빠르게 분석해 의사결정에 바로 쓰이게 하려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위성 이미지가 ‘사진’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정보’로 변하는 순간, 고객은 과학자나 취미 투자자가 아니라 정부와 군이 됩니다.

플래닛랩스가 스웨덴 군과 억 달러급 다년 계약을 확보하며 정부 수주가 5억달러를 넘겼습니다. 아울 위성과 구글 협력까지 정리합니다.



“위성은 국가 자산”이 됩니다

플래닛랩스가 최근 확보한 핵심 계약은 스웨덴 군과의 9자리(억 달러급) 규모, 다년(멀티이어) 계약입니다. 계약 내용은 단순한 데이터 판매를 넘어, 위성·우주 기반 데이터·상황 인지(awareness) 솔루션 제공으로 묶였고, 특히 스웨덴이 위성의 소유권을 갖는 구조로 언급됩니다.

이 지점이 중요합니다. “데이터를 사는 것”과 “위성을 국가가 소유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단계입니다. 군과 정보기관 입장에서는 위성 운용이 곧 안보 역량이기 때문에, 소유권 구조는 예산 집행과 장기 운용의 안정성을 높입니다. 플래닛랩스는 여기서 단순 납품업체가 아니라, 국가가 우주 감시 역량을 갖추도록 돕는 파트너에 가까운 역할을 맡게 됩니다.



“민간 우주기업”이 아니라 “공공 인프라”로 이동

플래닛랩스는 최근 12개월 동안 정부를 대상으로 한 유사한 성격의 계약을 세 건 더 쌓아 올렸고, 스웨덴·독일·일본의 JSAT 관련 계약을 합치면 5억달러를 넘는 규모로 언급됩니다.

여기에 미국 내 계약도 이어집니다. NASA(미국 항공우주국)와는 1,350만달러 규모의 데이터 제공 계약, 미 해군과는 750만달러 규모의 업무 계약이 거론됩니다. 또한 회사의 백로그(향후 매출로 잡힐 가능성이 높은 수주 잔고)는 회계연도 3분기에 전년 대비 세 배로 늘어 7억3,400만달러 수준으로 언급됩니다.

이 숫자들의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플래닛랩스의 고객군이 “한 번 사보고 마는 사용자”가 아니라, 장기간 예산을 집행하는 정부·군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고객은 계약을 따내기 어렵지만, 한 번 들어가면 반복 매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우주와 AI의 교차점”이 투자 논리를 바꿉니다

월가에서 기술주 강세론자로 알려진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Dan Ives)는 플래닛랩스 목표주가를 주당 20달러에서 28달러로 상향했고, 이는 당시 주가(25달러대) 대비 9% 이상 높은 수준으로 언급됩니다.

여기서 핵심은 “위성 산업이 좋아진다”가 아니라, 위성 데이터가 AI 시대의 원재료가 된다는 점입니다. AI는 학습 데이터만큼이나, 현실 세계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는 ‘관측 데이터’가 중요해집니다. 국방·재난·기후·공급망·인프라 감시 같은 영역에서는, 지상 센서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결국 우주에서 내려다보는 데이터가 필요해집니다. 그리고 그 데이터를 사람이 일일이 판독할 수 없으니, AI가 분석의 속도를 끌어올립니다.



“한 시간 안에 AI 분석 이미지”라는 속도

플래닛랩스가 올해 안에 시연을 목표로 하는 차세대 위성은 아울(Owl)로 언급됩니다. 회사가 제시하는 방향은 분명합니다. 더 높은 해상도의 이미지를 확보하고, 그 이미지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한 시간 이내에 제공하는 능력입니다.

이 ‘한 시간’은 그냥 빠르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군사·재난 대응은 시간이 곧 비용이자 피해 규모입니다.

  • 재난 대응에서는 산불·홍수·지진 이후 도로가 끊겼는지, 대피로가 열려 있는지, 어디에 구조 자원을 먼저 보내야 하는지가 실시간에 가깝게 결정돼야 합니다.

  • 정보·정찰 영역에서는 특정 시설의 변화, 장비 이동, 항만과 활주로의 활동 변화 같은 ‘작은 신호’를 빨리 잡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 군사 대응에서는 의사결정이 늦어질수록 억지력과 대응력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플래닛랩스가 노리는 것은 바로 “사진을 파는 회사”가 아니라 “결정 속도를 파는 회사”로의 전환입니다.



실적 전망이 보여주는 ‘점진적 성장’

스웨덴 계약은 수년에 걸쳐 매출로 인식된다고 언급되며, 단기 분기 가이던스를 바로 뒤흔드는 형태는 아닌 것으로 설명됩니다. 다만 회사가 제시한 회계연도 4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7,600만~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6,160만달러에서 증가하는 수준으로 제시됩니다.

이 대목은 투자자에게 두 가지 메시지를 줍니다.

  1. 이 사업은 “한 번에 매출이 폭발하는” 유형이라기보다, 계약을 쌓고 장기간 인식하는 형태에 가깝습니다.

  2. 그래서 더 중요해지는 것은 분기 숫자보다 백로그와 장기 계약의 질입니다. 위성·데이터 사업은 초기 투자와 운영 비용이 크기 때문에, 장기 계약이 늘어날수록 사업의 안정성이 올라갑니다.



알파벳의 지분 11%와 ‘프로젝트 선캐처’

플래닛랩스의 가장 큰 주주로는 알파벳(Alphabet, GOOGL)이 약 11%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언급됩니다. 

그리고 두 회사가 함께 추진하는 실험적 계획으로 프로젝트 선캐처(Project Suncatcher)가 거론됩니다. 태양광으로 구동되는 위성 군집(콘스텔레이션)에 구글의 텐서 처리 장치(Tensor Processing Units, TPU)를 싣는 구상인데, 이런 콘스텔레이션이 사실상 우주 기반 AI 데이터센터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에는 한 가지 흥미로운 연결고리가 있습니다. AI 확대의 최대 병목 중 하나가 전력과 데이터센터입니다. 만약 우주에서 태양광을 활용해 연산을 수행할 수 있다면, “AI가 전력을 너무 많이 먹는다”는 부담을 다른 방식으로 분산시키려는 상상력도 가능해집니다. 

구글이 2027년 초까지 프로토타입 위성 두 기를 궤도에 올려 하드웨어를 시험할 계획으로 언급된 점은, 이 구상이 단순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테스트 단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시가총액 80억달러, 그리고 ‘SPAC 출신’이라는 꼬리표의 변화

플래닛랩스는 2021년 SPAC 합병을 통해 상장했고, 당시 기업가치는 약 28억달러로 평가됐습니다. 현재 시가총액은 약 80억달러로 언급됩니다.


SPAC 출신 우주기업들은 한동안 “꿈만 크고 실적이 약하다”는 시선을 받곤 했지만, 플래닛랩스는 정부 계약을 통해 현실적 수요를 증명하는 쪽으로 스토리를 바꾸는 데 성공한 모습입니다.

다만 여기서도 균형 있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가가 1년 새 600% 가까이 올랐다는 것은, 기대가 이미 많이 반영됐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우주+AI”라는 키워드가 아니라, 실제로 아울 위성의 성능이 얼마나 빠르게 상용화되는지, 정부 계약이 얼마나 추가로 늘어나는지, 백로그가 매출로 얼마나 안정적으로 전환되는지가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우주 산업’이 아니라 ‘데이터 주권’ 경쟁

이 흐름을 한국 관점에서 보면, 플래닛랩스의 성장은 우주 테마를 넘어 데이터 주권과 안보 인프라의 이야기로 확장됩니다. 기후·재난·군사·공급망 충격이 잦아질수록 “지금 지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 곧 경쟁력이 됩니다. 그리고 그 데이터는 위성에서 나오며, 그 데이터의 해석 속도는 AI가 결정합니다.

결국 플래닛랩스가 보여주는 것은 ‘우주가 멀리 있는 산업’이 아니라, 현실 세계의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감시·분석 인프라가 우주로 올라가고 있다는 변화입니다. 이 변화가 계속된다면, 앞으로의 승부처는 위성 숫자보다도 “누가 더 빠르게, 더 의미 있는 정보로 바꿔 전달하느냐”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자료 및 출처: A Google-backed space stock is up 600% in a year. Here’s why it could go even higher. - MarketWa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