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불확실성에 흔들린 2026년 1월 20일 월요일의 미국 증시: 엔비디아·코인베이스 급락, 뉴몬트·샌디스크 강세의 이유

트럼프 관세 카드에 흔들린 하루: 빅테크 급락 속 ‘금광·메모리·M&A’만 살아남은 이유

미국 증시는 때때로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뛰는” 하루를 만듭니다. 위험을 감수하려는 심리가 강해지면 대형 기술주가 시장을 끌고 올라가고, 반대로 불확실성이 커지면 가장 먼저 매도 대상이 됩니다. 이번 장에서도 그런 흐름이 뚜렷했습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을 상대로 관세를 압박하는 구상을 내놓으면서, 시장은 짧은 시간에 ‘위험 회피’로 기울었습니다. 관세는 단순히 무역 비용을 올리는 정책이지만, 동맹국을 압박하는 형태로 등장하면 외교·안보의 불확실성과 섞이기 쉬워 투자자들이 더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이번 구상은 특히 “그린란드(Greenland)를 미국이 확보하는 데 협조할 때까지 8개 NATO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식으로 전해지며 긴장감을 키웠습니다. 그린란드는 북극권의 전략적 요충지로, 항로와 안보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 점 때문에 국제정치에서 자주 거론되는 지역입니다. 시장은 이런 이슈가 커질 때 “정책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불안으로 바뀌고, 그 불안은 곧바로 주가에 반영되곤 합니다.

트럼프의 관세 압박으로 위험회피가 커진 하루였습니다. 빅테크·가상자산 약세 속 금광주와 저장장치 종목이 강했던 이유를 정리합니다

‘빅테크가 먼저 맞는다’: 매그니피센트 세븐 동반 약세의 의미

이날 하락의 중심에는 초대형 기술주가 있었습니다. 엔비디아(Nvidia, NVDA)가 약 3.7% 하락했고, 알파벳(Alphabet, GOOGL)은 약 2% 떨어졌습니다. 애플(Apple, AAPL)도 약 3% 내리며 기대가 있던 아이폰 판매 전망에도 불구하고 매도 압력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MSFT), 아마존(Amazon.com, AMZN), 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 META), 테슬라(Tesla, TSLA)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으로 묶이는 종목들 역시 전반적으로 약세 흐름에 놓였습니다.

이런 장면이 보여주는 메시지는 단순합니다. 시장이 불안해질 때 투자자들은 “그동안 많이 오른 종목”부터 덜어내는 경향이 강합니다. 특히 빅테크는 지수 비중이 큰 만큼, 매도가 시작되면 지수도 빠르게 밀립니다. 

여기에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는 기업으로 언급된 브로드컴(Broadcom, AVGO)이 약 4.9%,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BRK.B)가 약 2.1% 하락했다는 흐름도 겹치며, 위험 자산 전반에 부담이 번졌습니다.


“위험 자산을 버리고, 금으로 간다”: 뉴몬트가 오른 이유

반대로 시장이 흔들릴수록 빛나는 섹터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금 관련 자산입니다. 이날 금 선물 가격이 약 3.7% 뛰는 흐름과 맞물려, 금광 기업 뉴몬트(Newmont, NEM)가 약 3.6% 상승했습니다. 주식과 가상자산이 동시에 약세를 보일 때 금이 강해지는 것은, 투자자들이 ‘현금성 가치 저장 수단’을 다시 찾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금 자체의 매력이 새로워졌다기보다, 불확실성이 커질 때 시장이 선택하는 ‘피난처’가 다시 선명해졌다는 사실입니다. 관세 이슈가 단순한 수출입 비용 문제가 아니라 동맹 관계의 긴장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 투자자들은 통상적인 성장 기대보다 “예측 가능성”을 더 비싸게 평가합니다.


비트코인도 ‘리스크 자산’으로 분류될 때가 있습니다

가상자산 시장도 약세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비트코인(Bitcoin)이 24시간 기준 약 3.9% 하락해 9만 달러 아래로 내려가는 흐름이 언급됐고, 관련 주식들이 동반 하락했습니다. 

코인베이스 글로벌(Coinbase Global, COIN)은 약 5.6% 떨어졌고, 로빈후드 마켓츠(Robinhood Markets, HOOD)는 약 2.8% 하락했습니다. 비트코인을 재무 전략으로 들고 있는 기업으로 알려진 스트래티지(Strategy, MSTR)도 약 7.4% 내렸습니다.

가상자산은 “인플레이션 헤지”나 “대체 자산”으로 설명되곤 하지만, 시장이 급격히 위험 회피로 기울 때는 오히려 전형적인 ‘리스크 온(위험 선호) 자산’처럼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투자자들이 현금을 확보하려는 국면에서는 변동성이 큰 자산부터 먼저 정리 대상이 되기 쉽습니다.


그 와중에 ‘반도체·저장장치’가 버틴 이유: 인텔, 웨스턴디지털, 샌디스크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날에도 강세를 보인 기술주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인텔(Intel, INTC)은 약 2.3% 올라 48.02달러로 표시됐는데, 시포트 리서치 파트너스(Seaport Research Partners)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올리고 목표주가를 65달러로 제시한 영향이 컸습니다. 

인텔은 소비자 제품 부문에서 수요가 견조하다는 평가와 함께, ‘팬서 레이크(Panther Lake)’ 프로세서가 제조 역량 측면에서 진전으로 언급됐습니다. 또한 2026년 들어 주가가 30% 이상 상승한 흐름도 함께 거론됐습니다.

저장장치 분야에서도 상대적으로 밝은 소식이 이어졌습니다. 웨스턴 디지털(Western Digital, WDC)은 약 0.6% 올라 222.87달러로 표시됐고,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BofA Securities)은 수요 급증을 배경으로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197달러에서 257달러로 올렸습니다.

특히 눈에 띈 종목은 샌디스크(Sandisk, SNDK)였습니다. 샌디스크는 약 8.6% 상승해 449달러까지 오르며 S&P500 종목 중 가장 강한 흐름으로 언급됐습니다. 2026년 들어 주가가 거의 90% 가까이 급등한 상황에서, 씨티(Citi)가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280달러에서 490달러로 상향 조정한 점이 시장의 관심을 다시 끌었습니다. 

저장장치와 메모리 수요가 늘어나는 방향성은 결국 AI 데이터센터 확장과 맞물립니다. AI 서비스가 커질수록 데이터가 늘고, 그 데이터를 빠르게 저장하고 읽어야 하므로 스토리지 인프라가 구조적으로 중요해지기 때문입니다.


‘기업 이벤트’는 시장 분위기와 별개로 움직입니다: 랩트, 넷플릭스

시장 전체가 흔들리는 날에도 개별 종목을 움직이는 가장 강한 동력은 ‘기업 이벤트’일 때가 많습니다. 바이오 종목 랩트 테라퓨틱스(RAPT Therapeutics, RAPT)는 무려 약 64% 급등해 57.50달러로 표시됐는데, 대형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GSK)이 주당 58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하며 총 지분가치가 약 22억 달러로 언급된 영향입니다. 

인수·합병(M&A)은 단기간에 가격을 ‘딜 가격’ 쪽으로 끌어당기는 힘이 강하기 때문에, 시장 분위기와 무관하게 움직이는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Netflix, NFLX)는 장중 급등 후에는 상승폭이 크게 줄어 0.1% 미만의 소폭 강세로 표시됐습니다. 넷플릭스는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 WBD)를 830억 달러에 인수하는 거래가 시장의 초점으로 거론됐고, 여기에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Paramount Skydance)라는 경쟁 구도가 함께 언급됩니다. 

넷플릭스는 기존 현금+주식 제안을 주당 27.75달러의 ‘전액 현금’ 제안으로 바꾸어 주주 투표를 앞당기고, 주당 30달러 규모의 경쟁 현금 제안에 맞서려는 흐름이 제시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주가는 28.44달러로 0.5%가량 하락했고,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주가도 약 1% 하락으로 언급됐습니다.

경기 체온계가 차가워질 때: 패스널과 3M이 전한 신호

제조업과 실물 경기에 가까운 종목들은 ‘심리’보다 ‘수치’로 평가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산업용 유통업체 패스널(Fastenal, FAST)은 약 3.6% 하락했습니다. 4분기 실적이 주당 26센트, 매출 20억 달러로 시장 예상과 대체로 부합했지만, 회사가 산업 생산이 “부진(sluggish)”하다는 표현을 언급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패스널은 미국 제조업 흐름을 간접적으로 비추는 기업으로 자주 거론되는데, 이런 코멘트가 나올 때 투자자들은 경기 모멘텀이 강하지 않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곤 합니다.

3M(3M, MMM)도 약 7.4% 하락했습니다. 조정 주당순이익이 1.83달러로 예상치(1.80달러)를 웃돌고, 매출 61억 달러도 기대를 상회했는데도 주가가 크게 밀렸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이는 시장이 단순히 “이번 분기 성적표”보다 “앞으로의 불확실성”을 더 크게 가격에 반영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위험 회피 국면에서는 ‘좋은 실적’이 있어도 밸류에이션(평가)이 빠르게 눌릴 수 있습니다.


같은 날, 다른 돈의 흐름이 동시에 움직였습니다

이번 장은 한 가지 메시지로 요약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시장의 ‘자금 이동 지도’가 한 장면에 펼쳐졌다고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관세와 동맹 이슈가 불확실성을 키우자 빅테크와 가상자산처럼 위험 선호 자산이 매도됐고, 금과 금광주는 피난처로 부각됐습니다. 

동시에 AI 인프라와 연결된 저장장치·메모리 쪽은 수요 기대가 재확인되며 일부 종목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인수·합병 같은 기업 이벤트는 시장 분위기를 비껴가며 특정 종목을 급등시키기도 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이런 날의 핵심은 “지수가 내려갔다”가 아니라, “어떤 자산이 어떤 이유로 선택받았는가”입니다. 시장은 늘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지 않습니다. 불안이 커질수록 돈은 더 세밀하게 갈라져 흐르고, 그 흐름이 다음 국면의 힌트를 남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참고 출처: Nvidia, Netflix, Intel, Sandisk, 3M, Coinbase, Newmont, RAPT, Fastenal, and More Movers - Barr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