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가 촉발한 중국 AI 칩 수요: 엔비디아 H200 8만 개·AMD MI308 5만 개 가능성과 규제 변수

알리바바가 보여준 ‘중국 AI 수요’의 힘: 엔비디아·AMD에 다시 열리는 시장, 다시 커지는 규제 변수

중국의 인공지능(AI) 산업이 빠르게 커지면서, 미국 반도체 기업들에게 중국이 다시 한 번 ‘다음 성장 전선’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이 기회는 단순한 수요 증가만으로 열리지 않습니다. 미국의 수출 규제와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 그리고 그 사이에서 서로 시장을 뺏고 지키려는 기업 간 경쟁이 동시에 얽혀 있습니다.


중국 AI 수요가 커지며 엔비디아 H200과 AMD MI308 ‘중국용’ 칩 기회가 부상했습니다. 다만 중국·미국 규제가 승부를 가릅니다.

왜 지금 ‘중국’이 다시 거론될까요

AI 모델을 학습하고 서비스로 운영하려면 대규모 연산이 필요하고, 그 연산의 핵심 부품이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입니다. 중국의 클라우드 사업자들과 AI 기업들이 투자 속도를 올리면, 그만큼 GPU 수요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중국은 미국의 수출 통제로 인해 최신 칩을 원하는 만큼 들여오기가 어렵습니다. 이 틈에서 미국 기업들은 “규제를 충족하는(중국용으로 성능을 조정한) 제품”과 “수출 라이선스(승인)를 받아 가능한 거래”를 통해 중국 수요를 일부라도 흡수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 H200을 최대 8만 개, 2월 중순까지 중국으로

엔비디아(Nvidia, NVDA)는 H200 칩을 최대 8만 개까지 2월 중순 무렵 중국으로 선적할 계획이 거론됐습니다. 엔비디아는 중국의 ‘승인된 고객’에게 이뤄지는 라이선스 기반 판매가 미국 내 공급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도 밝혔습니다. 즉, “중국으로 보내느라 미국 고객이 물량을 못 받는 상황은 없도록 운영하겠다”는 메시지입니다.

여기서 H200은 AI 학습·추론에 쓰이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가속기 라인업 중 하나로, 데이터센터에서 AI를 돌리는 기업들에 핵심 장비로 여겨집니다. 이런 제품의 선적 계획이 구체적으로 언급된 것 자체가, 중국 쪽 수요가 ‘준비 단계’를 넘어 실제 구매 국면에 들어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숫자로 보는 ‘업사이드’: 엔비디아 70억~125억달러, AMD 5억~8억달러

레이먼드 제임스(Raymond James)는 “여러 변수가 동시에 움직이고 있어 결과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전제를 달면서도, 낙관적 시나리오에서의 추가 매출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중국 판매가 늘어날 경우 70억~125억달러의 매출 상단이 열릴 수 있고, 내년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최대 0.30달러 정도 더해질 여지가 있다고 봤습니다. AMD(Advanced Micro Devices, AMD)는 중국 관련 매출 업사이드를 5억~8억달러로 추정했고, 내년 조정 EPS에 최대 0.20달러 기여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이 수치는 “중국이 열리면 얼마나 커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그만큼 변수가 많아 기대와 실적이 엇갈릴 가능성도 함께 암시합니다.


가장 큰 변수는 ‘규제’: 중국의 허용 여부, 미국의 라이선스 비용

중국 시장을 두고 투자자들이 가장 조심하는 이유는 규제 리스크입니다. 관건은 두 갈래입니다.

첫째, 중국 정부가 자국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고성능 GPU를 대규모로 구매하는 것을 허용할지, 아니면 억제할지입니다. 기술 자립을 강조하는 정책 기조 아래에서는, 해외 칩 의존도가 높아지는 움직임을 부담스러워할 여지도 있습니다.

둘째, 미국 정부의 수출 라이선스 비용(또는 관련 비용)이 거래에서 어떻게 반영되는지입니다. 비용이 누구에게 얼마나 전가되는지에 따라 실제 구매 수요가 달라질 수 있고, 기업 실적에도 직접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결국 “수요는 있는데, 그 수요가 ‘허용된 형태’로 얼마나 현실화될 수 있느냐”가 중국 시장의 핵심 질문이 됩니다.


AMD: ‘중국 규정 준수’ AI 가속기가 상업 출시 단계, 알리바바는 MI308을 최대 5만 개 검토

AMD는 중국 규정을 충족하는 AI 가속기 칩이 상업 출시 단계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특히 알리바바그룹홀딩(Alibaba Group Holding, 9988)이 AMD의 MI308 칩을 최대 5만 개까지 구매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MI308은 더 강력한 MI300 계열을 중국 수출이 가능하도록 조정한 버전으로 언급됩니다.

알리바바는 중국의 온라인 유통과 클라우드 컴퓨팅을 대표하는 기업인데, 올해 중국 내 AI 경쟁에서 존재감이 커지며 주가가 2025년에 약 80% 상승한 흐름이 함께 거론됩니다. 이 말은 곧, 중국의 AI 리더들이 “자체 모델과 서비스 확장”을 위해 실제 인프라 구매를 크게 늘릴 수 있다는 신호로도 읽힙니다.


엔비디아의 ‘중국’은 보너스일 뿐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중국이 의미 있는 업사이드를 제공할 수 있어도, 엔비디아는 결국 핵심이 ‘칩’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한편에서는 엔비디아가 클라우드 사업에서 아마존닷컴(Amazon.com, AMZN)의 AWS(Amazon Web Services)와의 경쟁을 뒤로하고 조직을 재정비했다는 흐름도 언급됩니다. 즉, “클라우드 사업자로서 직접 경쟁하기보다, 전 세계 클라우드·데이터센터가 쓰는 칩 공급자로서의 지위를 더 강화하겠다”는 방향성에 가깝습니다.

레이먼드 제임스는 엔비디아에 대해 ‘스트롱 바이(Strong Buy)’ 의견을 재확인하면서, AI 인프라 시장을 향후 10년의 수조 달러 규모 기회로 보고 엔비디아가 성장 우위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시장 반응: 기대는 커지지만, ‘정책’과 ‘경쟁’이 동시에 가격에 반영됩니다

이 이슈가 알려진 시점에 엔비디아 주가는 장 초반 약 1.9% 상승, AMD는 약 0.1% 상승, 알리바바는 약 0.6% 하락으로 언급됩니다. 같은 소재를 두고도 각 기업의 위치에 따라 주가 반응이 엇갈린 셈입니다.

중국 AI 수요가 본격화되면 엔비디아와 AMD 모두에게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누가 더 적합한 ‘중국용’ 제품을 제때 공급하느냐”의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은 양국의 규제 환경 위에서만 성립합니다. 이 시장을 바라볼 때는 ‘수요’만큼이나 ‘허용된 거래의 형태’와 ‘비용 구조’를 함께 보셔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출처:

Alibaba Shows China May Be the Next Frontier for Nvidia and AMD - Barr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