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PLTR) 투자의 핵심: ‘AI 기대주’가 아니라 ‘미국 민간 매출 급성장’으로 다시 평가받는 이유

팔란티어가 다시 ‘매수’ 평가를 받은 이유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alantir Technologies, PLTR)는 오랫동안 “정부 계약에 강한 데이터 분석 회사”로 알려져 왔습니다. 국가 안보, 정보 분석, 감시·정찰처럼 데이터가 복잡하고 민감한 현장에서 강점을 보여 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월가에서 팔란티어를 다시 높게 보기 시작한 핵심 이유는 단순히 “AI가 뜨니까 수혜를 본다”가 아니라, 팔란티어의 매출 성장과 수익성이 동시에 좋아지는 모습이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보기 드물 정도로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미즈호 증권(Mizuho Securities)의 애널리스트 그레그 모스코위츠(Gregg Moskowitz)는 팔란티어에 대한 의견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올리고 목표주가를 195달러로 제시했습니다. 당시 주가는 139달러 선이었는데, 단순 계산으로도 추가 상승 여력이 약 40%라는 뜻입니다. 이런 상향은 “팔란티어가 AI 소프트웨어 기업 중에서도 사실상 경쟁 구도가 다르게 움직인다”는 평가와 함께 나왔습니다.

팔란티어가 ‘매수’로 상향된 배경을 주가 조정, 미국 민간 매출 비중 확대, 정부 매출 성장, AI 플랫폼 도입 흐름으로 쉽게 정리합니다.

주가가 꺾였던 이유부터 이해하셔야 합니다: ‘좋은 회사’와 ‘비싼 주식’은 다를 수 있습니다

팔란티어는 2025년에 주가가 매우 크게 올랐습니다. 그러다 2026년에 들어서는 분위기가 급변했습니다. 2026년 들어 주가가 25% 넘게 하락했고, 같은 기간 나스닥 종합지수(Nasdaq Composite)가 약 3% 내린 것과 비교해 낙폭이 훨씬 컸습니다. 즉, “회사에 무슨 큰 악재가 생겨서 무너졌다”기보다는 기대가 너무 앞서가며 비싸졌던 주가가 조정받는 과정에 가깝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이때 자주 등장하는 표현이 ‘멀티플 리버전(multiple reversion)’입니다. 한국어로 풀면, 주가가 이익이나 매출 같은 실적 대비 지나치게 비싸게 거래되던 상태가 정상 수준으로 되돌아오는 현상입니다. 

모스코위츠는 그동안 “언젠가 큰 폭의 멀티플 조정이 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왔다고 밝히는데, 최근 하락으로 그 부담이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 지금은 “비싸서 불안한 주식”에서 “위험 대비 보상이 더 나아진 주식”으로 평가가 바뀌는 지점이라는 뜻입니다.

게다가 이 조정은 팔란티어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최근 소프트웨어 종목 전반이 약세를 보였고, AI에 대한 투자심리도 전반적으로 식는 국면이 겹쳤습니다. AI가 기대만큼 빨리 돈이 되느냐, 고객이 실제로 예산을 늘리느냐 같은 질문이 시장에 퍼지면, ‘AI’ 딱지가 붙은 기업들이 한꺼번에 흔들리는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팔란티어의 AI는 “데모”가 아니라 “운영 환경”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팔란티어의 중심 제품은 기업과 기관의 데이터를 통합해 의사결정과 실행을 돕는 소프트웨어입니다. 특히 최근 가장 대표적인 제품으로 언급되는 팔란티어의 AI 플랫폼(AI Platform)은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조직의 데이터 시스템에 연결해 특정 업무를 자동화하도록 돕는 성격을 갖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말을 잘하는 AI”가 아니라, 조직 내부 데이터와 연결돼 실제 프로세스가 돌아가도록 만드는 소프트웨어라는 점입니다.

모스코위츠가 긍정적으로 보는 근거도 이 지점에 있습니다. 고객들이 시험적으로 써보는 수준을 넘어, 실제 업무가 돌아가는 운영 환경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단기 유행에 올라탄 성장”이라는 의심을 약화시킨다고 봅니다. 즉, 팔란티어의 성장은 AI 유행에 편승한 주문 증가가 아니라, 투자 대비 효과(ROI)가 확인되면서 조직이 더 깊게 도입하는 과정일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진짜 변화는 ‘미국 민간’에서 나옵니다: 매출 비중 자체가 바뀌고 있습니다

팔란티어를 설명할 때 늘 따라붙던 꼬리표는 “정부 매출 의존”이었습니다. 정부 계약은 규모가 크고 신뢰도가 높지만, 예산과 정치 환경에 영향을 받기 쉽고, 성장 속도가 제한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팔란티어가 민간 시장에서 얼마나 확장하느냐를 오랫동안 지켜봐 왔습니다.

이번 상향의 가장 강력한 근거는 미국 민간 부문의 성장입니다. 팔란티어의 미국 민간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년 전 26%에서 36%로 뛰었다고 제시됩니다. 10%포인트 상승은 숫자 이상으로 의미가 큽니다. 회사의 ‘정체성’이 정부 중심에서 민간 중심으로 조금씩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 눈에 띄는 것은 성장 가이던스입니다. 경영진은 2026년에 미국 민간 부문이 최소 115% 성장할 것으로 제시했고, 모스코위츠는 이 수치가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일반적으로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매출이 두 배 이상 커지는 성장은 매우 강한 신호입니다. “작은 기반이어서 가능한 성장”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민간 시장에서의 제품 적합성(제품-시장 적합)이 잡히기 시작했다는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정부 매출도 여전히 강합니다: 불확실한 세계에서 ‘수요가 유지되는’ 영역입니다

민간이 커지고 있다고 해서 정부 쪽이 약해졌다는 뜻은 아닙니다. 4분기 기준 미국 정부 매출이 전체 매출의 41%를 차지했다고 제시됩니다. 그리고 향후 2년 동안 정부 매출이 40% 이상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는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고, 각국 정부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과 정보·방위 역량 강화를 더 중시하는 환경에서 팔란티어의 강점이 유지될 수 있다는 논리와 맞닿아 있습니다.

특히 영국에서의 성장세가 강하다는 언급이 있고, 유럽 전반에 지출이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팔란티어는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따라붙습니다. 정부 고객은 한 번 도입하면 시스템을 쉽게 바꾸지 않는 경향이 있어서, 계약 수주 흐름이 이어질 경우 매출의 ‘가시성’이 높아지는 장점도 있습니다.


투자 판단의 핵심은 “AI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성장+마진이 동시에 좋아지느냐”입니다

이번 평가 변화에서 반복적으로 강조되는 문장은, 팔란티어의 총매출 성장과 마진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는 모습이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보기 드물다는 점입니다. 많은 소프트웨어 기업은 성장률이 높을 때는 비용이 늘어 마진이 눌리고, 마진을 방어하면 성장률이 꺾이는 식의 ‘줄다리기’를 겪습니다. 그런데 팔란티어는 두 축이 같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여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전제가 있습니다. 첫째, 민간 부문의 고성장이 실제로 연간 실적에 반영될 만큼 지속되어야 합니다. 둘째, 정부 매출의 고성장 전망이 현실화되어야 합니다. 셋째, 최근의 주가 조정이 ‘건강한 기대 조정’에 그치고, 다시 과도한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시장 기대가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다만 모스코위츠의 시각은 분명합니다. 큰 폭의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일부 해소된 지금, 팔란티어는 “유행에 올라탄 AI 종목”이 아니라 실제 도입과 매출 구조 변화로 설명되는 AI 기업으로 다시 평가받을 수 있는 구간에 들어왔다는 것입니다.


참고 출처: 

Palantir Stock Upgraded to Buy. AI Heavyweight Is ‘In a Category of One.’ - Barron's